오랫동안 행신동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고양호박손칼국수’. 이번에 우연히 들렀다가, 진정한 ‘숨은 맛집’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이렇게 후기를 남긴다.
입구부터 정감 있는 간판과 허름하지만 깔끔한 외관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고, 식당 내부는 소박했지만 위생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었다. 메뉴를 보기도 전에 주방에서 직접 칼국수 면을 뽑고, 수제비를 손으로 뜨고 계신 모습이 보이는데, 이 순간부터 신뢰가 생겼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칼만두국. 진한 멸치 육수 향이 먼저 코끝을 자극하고, 국물은 기름지지 않고 시원하며 깔끔하다. 특히 안에 들어 있는 만두는 일반 만두와 달리 피가 거의 없는 '굴림만두' 스타일로, 육즙이 적당히 배어 나오고 야채의 식감이 살아 있어서 입안에서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 잡내는 전혀 없고, 간도 잘 맞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준다.
수제비와 칼국수 면발도 쫄깃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며, ‘이건 기계가 아니라 진짜 손맛이다’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한입 한입에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도 인상적이었다. 직접 담그신 듯한 김치는 마늘 향이 강하게 배어 있으며, 칼국수와 먹기에 딱 맞는 짭짤하고 깊은 맛이다. 칼국수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김치인데, 내 입맛엔 정말 최고였다.
비오는 날이나 속이 허할 때 생각날 그런 맛. 오랜만에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진짜 맛집이었다. 행신동에서 손칼국수집을 찾고 있다면, 이곳 ‘고양호박손칼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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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호박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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